2009년 02월 25일
2009.02.25. 검도와 유사과학에 대해 고민해보다.
바깥사돈이신 꼬깔님의 블로그에서 글을 읽고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건 내 떡밥이야~, 아무도 건드리지마! 우걱우걱~"
딱히 검도만의 고민거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무술을 접한 사람이라면 내공이라든가, 기(氣) 따위의 용어가 그리 낯선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런 것은 무협 소설이나 영화에서만 사용되는 것도 아닙니다. 많은 경우에 실제로 수련 과정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검도의 경우엔 특히나 "기검체 일치", "기부림" 따위의 용어가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얼핏 "도구"를 사용하기에 전혀 "내공"이니 "기" 따위와는 관계 없어보이는데도 말이죠.
한편으로는 한의학의 경우도 이러한 "기" 또는 "혈" 같은 개념을 과학적으로 정의하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분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북한의 한의사분께서 이 분야에 기념비적인 논문을 남기셨다고...)
개인적인 의견을 (가볍게) 피력해보자면, 무술이든 의학이든 사람의 몸을 대상으로 한 이상 대동소이한 방식으로 접근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뭐 이를테면 "효과적인 공격을 위한" 급소의 위치나 근육의 작용, 골격의 위치 같은 것들이지요.
특히 인체에 대한 연구 없이는 인체를 움직이는 역학적인 문제 또한 잘 알지 못할 테니, 무술의 기원이 의사 화타의 "오금희"라는 전설 역시 상당한 신빙성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이건 비유하자면 자동차공학을 연구한 사람이 자동차 운전 방법을 정리했다는 정도...?
그런데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오랜 시간 몸을 움직여서 뭔가를 반복하다보면 "요령"이란 것이 생깁니다.
저는 그런 요령으로 "바위를 깨고 절벽을 날아 오르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옛 문헌에 나오는 "(진흙으로 바른) 벽을 쳐서 구멍을 내고, 뛰어 올라 상대의 상투를 차는" 수준까지 사람의 신체를 단련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을 딱히 뭐라고 정의내리기 어려우니 "기(氣)"라고 부른 들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그렇다고 "요령"이라고 부를 수도 없지 않겠습니까?
일전에 무술가이신 이글루스 블로거 한도사님(이 분의 책을 여러권 읽고 또 갖고 있기도 합니다만)의 글을 읽다보니, 저는 적어도 무술에 있어서는 더이상 삼갑자 내공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을 꿈꾸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무술의 요체는 바른 골격(이 아니라면 잘못된 골격을 바르게 만들어주기 위한 바른 자세)에 있으며, 이렇게 오래 수련하다 보면 몸을 움직이고 힘을 전달하는 "요령"을 터득하는데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달까요?
예를 들자면, 운전 열심히 하면 드리프트든 뭐든 하는 것과 비슷하달까요?
(한의학에 대한 제 생각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주삼...)
"이건 내 떡밥이야~, 아무도 건드리지마! 우걱우걱~"
딱히 검도만의 고민거리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무술을 접한 사람이라면 내공이라든가, 기(氣) 따위의 용어가 그리 낯선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이런 것은 무협 소설이나 영화에서만 사용되는 것도 아닙니다. 많은 경우에 실제로 수련 과정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검도의 경우엔 특히나 "기검체 일치", "기부림" 따위의 용어가 일상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얼핏 "도구"를 사용하기에 전혀 "내공"이니 "기" 따위와는 관계 없어보이는데도 말이죠.
한편으로는 한의학의 경우도 이러한 "기" 또는 "혈" 같은 개념을 과학적으로 정의하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분인지는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북한의 한의사분께서 이 분야에 기념비적인 논문을 남기셨다고...)
개인적인 의견을 (가볍게) 피력해보자면, 무술이든 의학이든 사람의 몸을 대상으로 한 이상 대동소이한 방식으로 접근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뭐 이를테면 "효과적인 공격을 위한" 급소의 위치나 근육의 작용, 골격의 위치 같은 것들이지요.
특히 인체에 대한 연구 없이는 인체를 움직이는 역학적인 문제 또한 잘 알지 못할 테니, 무술의 기원이 의사 화타의 "오금희"라는 전설 역시 상당한 신빙성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이건 비유하자면 자동차공학을 연구한 사람이 자동차 운전 방법을 정리했다는 정도...?
그런데 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오랜 시간 몸을 움직여서 뭔가를 반복하다보면 "요령"이란 것이 생깁니다.
저는 그런 요령으로 "바위를 깨고 절벽을 날아 오르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옛 문헌에 나오는 "(진흙으로 바른) 벽을 쳐서 구멍을 내고, 뛰어 올라 상대의 상투를 차는" 수준까지 사람의 신체를 단련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을 딱히 뭐라고 정의내리기 어려우니 "기(氣)"라고 부른 들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그렇다고 "요령"이라고 부를 수도 없지 않겠습니까?
일전에 무술가이신 이글루스 블로거 한도사님(이 분의 책을 여러권 읽고 또 갖고 있기도 합니다만)의 글을 읽다보니, 저는 적어도 무술에 있어서는 더이상 삼갑자 내공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을 꿈꾸지는 않게 되었습니다.
무술의 요체는 바른 골격(이 아니라면 잘못된 골격을 바르게 만들어주기 위한 바른 자세)에 있으며, 이렇게 오래 수련하다 보면 몸을 움직이고 힘을 전달하는 "요령"을 터득하는데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달까요?
예를 들자면, 운전 열심히 하면 드리프트든 뭐든 하는 것과 비슷하달까요?
(한의학에 대한 제 생각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주삼...)
# by | 2009/02/25 11:55 | 검도일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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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모호하다는 쪽으로는 역시 후자가... 아니 요즘은 모호해야 간지가 나는 세상이기는 하죠.
저도 몸쓰는 운동을 배운 적이 있지만, 정작 뭔가 오래하신 분들은 '기'라든가 말로 뭔가 애써 설명하려고 하기보다는 '그런건 부르기 나름이다'라고 하시는 경향이 있더군요. 입으로 무술하지말고 몸으로 보여주는 것만 믿는다고 늘 말씀하시더라는.. (물어보면 일단 몸으로 해보거나 맞고 시작합니다 ㅠㅠ)
용어라는 것은 남에게 가르치기 위해서, 개념은 체계를 정립하기 위한 것이니.. 그 terminology에는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편리하고 유용하다면 충분한 것이겠지요.
1. 봉한학설에 대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 맞습니다. 제가 한의학에 대해 아는 바가 적어서 혹시라도 전문적인 이야기에 들어가면 뻘소리를 늘어놓을까 싶어 그냥 얼렁뚱땅 넘어갔습니다. 죄송.
2. 저는 몸쓰는 것을 통해 "뭔가"를 깨닫는 것에 대해서는 공자의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깨닫는 바가 없고, 생각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學而不思則罔思而不學則殆)"는 말이 정말 옳다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몸으로 익히고 그것에 대해 고민하다보면 정말 말이나 글자로 표현하기 어려운, 깨닫는 바가 있기 마련이지요. 반면에 가르치는 사람도 좀 더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부분이 없으면 유사과학 나부랭이로 전락하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합니다. 요즘 난립한 많은 신흥무술들이 종교화(무술 창시자의 신격화, 황당한 전승 설화, 적통성 강조 등)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지요.
3. 편리하고 유용하면 그것으로 충분하지요. (하지만 역시 중요한 건 얼마나 체계적이냐, 간지가 나느냐라는...ㄱ-)